발 없는 아이

소녀의 발은 작고 부드러웠다. 어여쁜 발을 간직하기 위해 소녀의 부모는 소녀의 발에 붕대를 감았다. 다른 여자아이들이 하는 식으로 전족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소녀의 연약한 발은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썩어버렸다. 소녀는 보랏빛으로 부풀어오른 발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으나 몇 번이고 보았다.

발은 부풀어오른 희멀건 살로 소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소녀의 엄마는 곧 발이 자라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발은 자랄 거야, 손톱이나 발톱이 다시 자라는 것처럼 머리카락이 다시 길어지는 것처럼 발은 자라날 거야.

소녀는 믿었다. 믿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발은 다시 자랄 거야.

소녀는 생일마다 예쁜 구두들을 선물로 받았다. 발은 다시 자랄 거야. 소녀는 발이 다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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