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교실 3

소년은 밀도 높은 비밀로 보호받고 있었다. 교실에 있을 때,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소년이 가장 편안하다는 사실을 교사는 이해하지 못했다. 범죄의 한복판에서 소년은 더 이상 미칠 듯한 불확실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은 소년에게 속해 있었고, 소년은 어둠의 깊은 창자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그를 덮쳐오는 그 수많은 손들을 견디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텅 빈 방 안에서, 아무런 형체도 소리도 없는 공백이, 소년을 원하지 않고 소년을 어루만지지도 않는 결핍이 소년을 사로잡을 때 소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죽을 것 같았다.

집 안에서는 울음도 비명도 소용없었다. 아무도 소년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으며 아무도 소년을 비웃지 않았으며 아무도 소년을 짓밟고 쓰다듬지 않았다. 텅 빈 곳에서, 소년은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 폭력조차도 없는 공백은 끔찍이도 확고한 장소였다. 다른 몸을, 다른 손을, 다른 행위를, 다른 목소리를 살아간다는 착각조차 불가능한.

집은 절망적으로 넓었다.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년의 피부를 찢을 듯 팽창한 소리는 벽에 닿지 않았다.

아주 어릴 적, 처음으로 이가 흔들렸을 때 소년은 홀로 이를 뽑아내었다. 손 위에 올려진 작고 하얀 뼈를 소년은 미칠 듯한 공포로 바라보았다. 두려운 것은 소년 혼자였다. 두려워해도 괜찮을지, 울어도 좋은지, 그것이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맞는지조차 소년은 확신할 수 없었다.

거친 발길질에 이가 부러졌을 때, 아이들은 피투성이가 된 소년의 입과 어긋난 치열을 보고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그 속에서, 소년은 황홀하게, 그리고 서글프게 비명을 질렀다. 소년은 울어도 되었고 아파해도 되었고 두려워도 되었다. 비명들은 날카롭고 애처로웠고 그것은 소년의 소리와 닮아 있었다. 치명적이며 안락한 유사성 속에서 소년은 부글거리는 고통을 마음껏 내뱉었다.

Series Navigation<< 죽음의 교실 2돼지목장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