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行 분홍 로켓 돌연사

갑작스런 무기력에 뇌수를 게워내고 순교한
하이-브리드 음속의 탈것에서
한 쌍 청년이 흘렀다
지쳐버린 청년들 권태에 전염되어
관성조차 잊고 조용히 쏟기었다
243년 전에 죽은 어린 별만 끼이익
비명지르고 있다

플라스도 레비도 모르던 두 쌍둥이 성운만
말갛게 얼어 분홍과 파랑 백조자리가 되었다
그보다 늙은 청년에게 분홍은 차라리 없는 색이다
톨레렁-스 별나라 공주님 왕자님 DNA에 각인된
사이-보그 형질 개화해
버릇처럼 변신하기에는 권태로운 청년들
은폐된 불안을 숨겨 놓은 베이커리에서
남의 베이킹소다를 훔쳐 먹던 알바생 언니 오빠 동생
훔친 말만 운반하던 언니들
동생의 자궁에서 파낸 물거품으로만 대화하는 인어들
우리 엘리트가 기회의 사다리를 내려 주어야지요
빌려온 말이 멋들어져 목을 졸라 다시 훔쳐내고 싶던
그래도 엄마, 강도질은 하면 안 돼
도둑질 도둑년 하나 더 훔친다고 뭐 어때
아니 도둑질은 해도 들키면 안 돼 그건 네 게 아니란다
모두가 알지

뽀글뽀글 그래요 나는 물거품이나 도굴해야지
신음도 없이 터져버리는 목소리
분뇨 침거품 바글바글
지구인 물거품 삼십억 바글바글
훔쳐 달아나던 달나라行 분홍 로켓
상해가는 분홍 연료로
탈출하려 숨거품 보글댔지만
사이보그로 변신하기에 이제는 너무 많이 자라지 않았니
효용을 살지는 않더라도 청년들아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 한 두어 개
이제 와서 모국어를 익히기에 우리는 너무도 늙었어요
차라리 바다 짐승의 언어로 외계인들은 울었다
발정난 붉은 로켓 해님에게 돌진하는 한낮에
발기부전의 두 청년은 속도를 견디지 못해 갈기갈기 찢기었고
창백한 열정으로 햇님을 겁탈하는 인공 테-크놀러지 첨단의 탈 것
사이-보그들과 권태에 풀어져 녹아버린 청년들
섞여든 뇌수에는 분홍 로켓이 고향인 오랜 외계인 조상들
미분화된 사이-보그 변신의 유전자 코드가
보글보글 징징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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