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

감옥에서 태어난 감옥 아이들, 먼저 살아낸 수형의 죄를 늦게 갚아야 하지요.

부모의 죄를 찾으면 산달 받을 거라 믿었던
근친의 아이들은 오필리아의 멜로 드라마만 건져냈지요.

아아-첸치의 낯을 한 어머니의 조상은 베아트리체의 낯을 쓴 아버지의 누이는
오이디푸스였지요. 탈옥을 위하여, 아이들은 없는 죄를 심으러 가요.
현화한 죄값의 수효만큼 늙어가며 햇빛을 채굴할 수 있도록
불쾌마저 고갈된 간수들은 0과 1의 언어만을 뇌까리며 적외선만 투시하지요
난삽한 볕의 소음은 듣지 못해요.
그 덕에 아이들은 불알 가득 경련의 먼지를 채집하였고
섧게 익혀낸 적의는 양질의 연료가 되었어요.

응고된 투쟁의 드라이아이스 보글보글 끓여내어
향일한 로켓을 쏘았지요.

직녀성이 북극성이던 고원으로, 반 바퀴 늦게 도는 달로
잃은 줄 모르던 환각지 유령들이 빛 받아 현화하는

달나라로
스물 세 개의 팔다리가 벌레의 보행을 하는
비색의 왕국에서 아이들은 여분의 팔다리들 꺾어내
날개를 만들었어요
신음만큼 가벼운 통증 낱낱이 엮어내어
먼 사막의 유언이 스민 밀랍으로 꼭 붙여 놓았지요.

향일의 오필리아가 탈옥을 고발하기 전에
볕 들면 증발할 유언들을 붙들고 아이들은 날갯짓했어요.
지구를 모사한 지구본을 투사하는 벽이 떠오르고
환각지 깃털들이 적요한 비명을 배설할 적에
변색되어버린 바다는 은화식물의 몽상만큼이나 찬연해서

아이들은 우수수 룰루와 첸치의 유전병을 벗어내고
예민한 바다 고기가 되어
짠물에서 떨림만을 떨어냈답니다.

모여든 경련은 파도가 되어 치매 걸린 달님을 몰아와요
밀물의 누런 쉰내로 목욕을 한 새 감옥 아이들은
오필리아 오필리아 : 자가수정하여 번식하는 향일의 은화식물
의 유언- 나를 잊지 마세요

마저 잊고 가져본 적 없는 고향의 수도를 채집하지요
밀물 드는 동안 사라져버린 스물 세 개 도시 스물 세 개 모국어 대신
하나의 외국어로 탈옥을 모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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