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개 만찬

삼촌은 뜨끈한 손가락을 자꾸만 베어냈다. 말라붙은 손가락에서 둥근 지문이 뻐끔, 맴을 도는 날갯짓. 뜬 눈으로 잠든 비늘들만이 푸흐흐, 설운 입질을 삼켜낸다. 익지 않는 고기는 이미 썩은 쓰레기 뿐이지. 몽글한 살내음 달게 차오른다. 발간 기억을 덜렁이며, 이제 내겐 마른 혀조차 없소. 흰 비늘을 한 겹 한 겹 섧게 게워낸다. 얼멍 뒤얽힌 체온이 어지러워. 다리를 벌리고 방만한 침방울을 누렇게 피워올리는 날 것들 틈에서 늙은 연기만이 흥건하다. 날갯짓 떨군 다리뼈는 다만 시퍼래, 남자는 엉엉. 빈곤한 지문을 질질댄다. 아니, 살진 터럭은 여직 발갛지. 주방장이 건넨 국자로 직녀성 춤을 따 뱅글, 뱅글. 우므러질 단내를 삼십삼분 간 섞어놓으시오. 설운 날개 두 점을 눈꺼풀에 붙인 주방장이 직녀성 옛 오줌을 들이붓는다. 343년 된 놈일세, 아직도 뜨뜻하지. 밀감 내음 바글 피어난다. 달큰한 숨방울은 몸을 맞대고 다리뼈를 얽어낸다. 득시글 자손들도 열을 끌어안고 아, 녹녹한 신음만을. 살오른 거품들, 재재 엉키는 휘파람, 보글보글 퐁퐁. 틔워올린 입맞춤을 쫓아 고추 한 쌍이 스몄다. 두툼한 날갯짓도 달게 끓어올라. 질펀 부푼 연인 속에서 제 지문을 발견하고, 남자는 또다시 엉엉. 피안개 범벅된 주방. 삼촌은 껄쭉한 혀를 주방장에게 선물했다. 통통하게 돋아난 새 숨으로. 뱅글, 뱅글. 엉기운 입맞춤은 가벼이 날아오른다. 맛이 들어 뜨끈한 날갯짓을 게걸스레, 삼촌은 삼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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