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은 장미들』에 대하여

소녀는 인어를 갖고 싶어한다. 남자가 해산물로 볼 뿐인 인어를, 소녀는 폭력적일 정도로 원한다. 소녀의 욕망, 소유하려는 욕망은 폭력적이다. 그 욕망의 폭력성이 소녀를 아프게 한다. 학대받는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던 욕망. 감미로운 고통으로 분명히 그녀들에게 속해 있는.​

그런 불가능한 욕망을 소설의 발화자들은 꺽꺽거리면서 말한다. 말이 되지 않는, 말이 될 수 없는 말들을 구토한다. 그들을 듣던 사람이 포기하고 돌아간 뒤에도 그들은 창자까지 토해놓을 듯 말한다. <바이올린 연주회> 소녀의 미친 연주처럼. 의미화 될 수도, 말이 될 수도, 결말을 가질 수도 없는 히스테릭한 비명들. 늑대를 기다리는 29번 채널의 돼지들처럼, 그들은 누군가 그들을 들으러 오기를 기다린다. 무리지어 놀던 아이들이 그들을 무시하고 등을 돌려 떠나간 뒤에도 그들은 토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들은 끔찍한 굴욕과 슬픔 속에 웅크린 채로 말을 구토한다.

​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나 원하므로. 원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으므로. 있지도 않은 말을, 말이 되지 않는 말을, 원하므로, 원하므로, 너무나 원하므로. 미치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생각한다. 미친 사람들은 그들이 아무것도 아닌 말을 하고 싶어서 미쳐버렸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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