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홀로틀 로드킬, 헬레네 헤게만

발신 : 오펠리아

수신 : 미프티

제목 : Re : Re : Re : 그그저께

친구야, 난 다른 존재를 숭배할 줄 몰라 – 설령 너라고 해도 말이지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어떻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그게 가능한 거야? 아마도 너의 그 랭킹 시스템에 따르면 나는 저 아래쪽 천민에 속할 게 분명해.

넌 미쳤어, 미프티! 미친년, 미친년, 내가 널 두 번 다시 보면 사람이 아니야!

네 글은 로드킬 같아, 미프티.

미프티. “탈수와 과잉,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체험한 사람처럼”(206) 살아 있는 미프티.

<오케이.>

<넌 아무 생각도 없어. 그리고 사회적인 존재로 변해 버린 너의 정체성의 균열에 대해 법적인 측면에서 기술된 어떤 텍스트를 소리 내서 읽기 시작하는 거야. (…) 한 마디로 비위 상하는 소리들. 그런데 갑자기 네 남자 친구가 네 거기를 자극하기 시작하는 거야. 넌 책을 집어 던지고 그 행위에 몰두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는 너더러 텍스트를 계속해서 읽으라고 강요하지.>

(…)

<어쨌거나, 네 말이 무척 근사하게 들리긴 한다. 똑똑한 얘긴 것 같아.>

<고마워.>

그녀는 미쳤고 오만하며 아름답다. 그녀는 마조히스트다. 그녀는 그녀를 위해 그녀를 학대할 어른들과 그녀를 강간하고 살해할 남자들을 찾아다닌다. (환상 속에서 혹은 현실에서). 로드킬.

나는 학대당한 틴에이저. 사실 나 자신은 스스로 완벽하게 만들어낸 오만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피학대 청소년의 역할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270) AXOLOTL ROADKILL by Helene Hegemann (english subtitles) – YouTube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