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쉬어가는 추억
막 변색되어 하얀
해에 들떠 흰 피부
몸부림치는 하얀 살을 보았다
검은 얼룩 고양이는 긴 혀 다 데어가며
발광하는 하양을 물려고
소스라치다 할퀴어대다 응시하다
다시 거울 너머 힐끔 보고
입안 가득 살아 있는 백합을 꽂아 넣다
여직 살아 있는 유령
껍질째 으스러뜨리며
나를 보고 으스대더라
먹지 않을 사마귀
풀잎 못 된 갈퀴들
구태여 살해하는 스펙타클
빛에 들떠 막 바래가는 흰 살이
가장 희다
파드득 몸부림치는 몸
휘어가는 살
섬세하게 소스라치는 피부
한입 그득 물어
맛보지도 않고
소스라치는 하양
뼈도 없이 물러가는 빛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