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에 갇힌 쥐새끼가 울고 있다. 너는 C-fiber 신경 자극에 다름 아니라며, 그가 네 고통을 기록한다. 신음한다. 울고 발열한다. 잔열. 잔떨림. 섬망. 출력된 글자들이 운다. 굶다 지쳐 굶다 미쳐 저를 굶던 쥐가 글자를 찢어 삼킨다. 고통이 목에 걸려, 쥐새끼가 기침한다. 고통이 젖는다. 고통으로 울던 쥐. 엄마 나는 쥐새끼예요. 낯설도록 흰 냄새, 실험복을 입다 벗다 입다 벗던 네가 지겨워 흰 살결을 벗어내리는 동안, 등을 돌린 인부들이 발라내던 페인트 하얀 냄새. 하얀게 이제 너는 더러운데 지겨운데, 자꾸만 하이얀 냄새 하얀 생각을 해야 하얘질 수 있단다. 흰 살을 벗다 문득 너는 흰 피를 본다. 인부들 덕지덕지 발라내는 하얀 비린내. 저건 무언가 쏟아버린 무엇 흘려버린 무엇 들켜버린 무엇인가. 페인트 하이얀 피냄새. 옛 살 내음. 그게 못내 지겹고 또 조금은 치욕스러워서 운다. 앳저녁에 소화되어 버린 고통을 토한다. 그것마저 하얗다. 더럽다.